중고거래 사기, 가짜 안전결제가 진짜보다 먼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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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공식 페이지 화면
관련 공식 페이지 화면(캡처)

중고 사기는 이제 「입금하고 잠수」만 있는 게 아니다. 안전결제 화면을 그대로 흉내 낸 링크가 문자로 온다. 속는 지점은 플랫폼이 아니라 앱 밖이다.

숫자는 개인 후기가 아니라 경찰 접수다. 국회 의원실이 받은 경찰청 자료 기준으로 2025년 한 해 중고 플랫폼 관련 사기 피해액은 8,740억 7,000만 원이었다.

커진 숫자

서울경제(2026-08-23)가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실을 통해 보도한 경찰청 집계다. 2025년 피해액 8,740억 7,000만 원은 2024년 3,340억 1,000만 원보다 161.7% 많다. 2021년 2,573억 9,000만 원과 비교하면 세 배를 넘는다. 건수는 2025년 11만 9,741건, 2021년 8만 4,107건보다 42.4% 많다. 2026년 상반기에만 4만 9,867건이 접수됐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실이 같은 경찰 자료를 풀어 쓴 5년 합계는 46만 1,759건, 누적 피해액 1조 7,158억 7,000만 원이다. 연도별 건수는 2021년 8만 4,107건, 2022년 7만 9,052건, 2023년 7만 8,320건, 2024년 10만 539건, 2025년 11만 9,741건이다.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는 건수가 훨씬 적다. 같은 의원실 제출분에서 2021년 12건, 2022년 18건, 2023년 48건, 2024년 82건, 2025년 175건이다. 5년 합계 335건. 피신청인 누적은 번개장터 133건, 당근 125건, 중고나라 77건이다. 거래량이 다른 플랫폼을 사기율로 줄 세워 비교할 숫자는 아니다. 구제 신청이 경찰 통계의 일부만 반영된다는 뜻에 가깝다.

가짜 에스크로가 하는 일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는 구매 대금을 제3자가 들고 있다가, 물건이 도착하고 구매가 확정되면 판매자에게 넘기는 장치다. 전자상거래법 제24조는 선지급 통신판매업자에게 에스크로 또는 소비자피해보상보험을 소비자가 선택하면 제공하라고 한다. 중고 앱의 개인 대 개인 거래는 그 통신판매와 동일하지 않다. 플랫폼은 통신판매중개자에 가깝다. 그래서 앱이 자체 안전결제를 켜 두지 않으면, 계좌이체가 곧 거래가 된다.

사기 쪽은 그 빈칸을 화면으로 채운다. 번개페이, 네이버페이처럼 보이는 URL을 문자·카카오톡으로 보낸다. 결제를 한 뒤 「수수료가 안 맞다」「입금자명이 다르다」며 한 번 더 넣으라고 한다. 환불하려면 차액을 먼저 보내라는 말도 같은 계열이다. 정상 안전결제는 판매자가 문자로 결제 페이지를 만들어 보내지 않는다. 앱 안의 결제 버튼에서 시작한다.

당근 안심결제는 공식 안내에서 구매자가 대금을 넣으면 당근페이가 보관하고, 물건을 받은 뒤 구매확정이 되면 판매자에게 넘긴다고 설명한다. 거래 한도는 최대 190만 원으로 적혀 있다. 수수료는 결제 수단과 시점에 따라 앱 고지가 바뀌어 여기서 한 비율로 고정하지 않는다. 번개장터 안전결제(번개페이)도 앱 안에서 예치·확정 구조로 안내된다.

입금 전에

대화는 앱 채팅에 남긴다. 계좌번호와 전화번호는 더치트, 경찰청 사이버캅에서 검색한다. 시세보다 급하게 싼 물건, 안전결제를 거부하고 계좌만 달라는 말은 거래를 멈추는 신호로 본다.

이미 보냈다면 상대가 시키는 추가 이체는 하지 않는다. 거래 은행 지급정지, 플랫폼 신고, 112 또는 사이버범죄 신고가 다음이다. 대화·링크·입금내역을 캡처해 둔다. 돌려받겠다는 말에 더 넣는 패턴이 피해를 키운다.

짧게 보면

  • 경찰 접수 2025년 11만 9,741건, 피해액 8,740억 7,000만 원(의원실 공개 경찰청 자료).
  • 소비자원 구제 2025년 175건. 플랫폼별 누적은 거래량과 별개.
  • 진짜 에스크로는 앱 안. 문자·카톡 결제 링크는 가짜로 보면 된다.
  • 전자상거래법 에스크로 의무는 선지급 통신판매 쪽 규정이다. C2C는 플랫폼 안전결제에 기대는 구조다.
  • 피해 후 추가 입금은 멈춘다.

중고 앱의 안전결제 버튼이 귀찮아 보여도, 그 귀찮음이 8천억 원짜리 통계와 붙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