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아까워서 포장한다”는 말이 아직 통용되지만, 2026년 들어서는 그 공식만으로 고르기 어렵다. 플랫폼 중개수수료·배달비 부담이 커지면서 매장가와 배달앱 가격을 다르게 두는 이중가격이 확산됐고, 포장 주문에도 중개수수료가 붙는 흐름이 이어졌다. 싸 보이는 쪽을 고르려면 메뉴 한 줄이 아니라 최종 결제액을 같은 바구니 놓고 보는 수밖에 없다.
이중가격이 표준에 가까워진 이유
소비자평가 등 보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 실태조사에서 서울 시내 음식점의 58.8%가 이중가격을 쓰고 있었고, 배달앱 가격이 매장가보다 높은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평균 차이는 메뉴당 수천 원대, 최대 격차는 더 크게 관측됐다는 식으로 정리된다. 문제는 이중가격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고지하지 않은 업소 비중도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앱 화면의 “할인가”만 보면 매장·포장 대비 실제 격차를 놓치기 쉽다.
포장도 수수료 시대
배달의민족·요기요에 이어 쿠팡이츠도 포장 중개이용료 무료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유료화 일정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2026년 3월경 나왔다. 포장 수수료가 배달 수수료와 1%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지면, 점주 입장에선 포장 할인·쿠폰을 줄이거나 포장가를 배달가에 맞출 유인이 생긴다. “직접 가면 싸다”는 전제가 매장마다 달라진 이유다.
같은 메뉴, 이렇게 비교하면 된다
메모장에 네 줄만 적자.
- 앱 배달가(메뉴 합) + 배달비 − 쿠폰·포인트
- 앱 포장가(메뉴 합) + 포장 수수료 전가분 − 포장 쿠폰
- 매장 방문·전화 포장가(가능하면 매장가 확인) + 왕복 교통·시간 비용
- 최소주문금액·포장 용기·대기 시간
와우·멤버십 무료배달 프로모션이 켜져 있으면 배달 쪽이 순간적으로 싸 보일 수 있다. 다만 소비자단체는 무료배달 비용이 음식 가격에 녹아드는 구조일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프로모션 기간·가입 여부·상점별 가격표를 같이 봐야 한다.
실무적으로 고르는 기준
거리가 도보 10분 안이고 매장가가 앱보다 명확히 낮으면 포장·매장 주문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 비가 오거나 아이·짐이 있으면 배달비·시간 가치를 포함해 계산한다. 단골 가게라면 사장님에게 “포장 할인가·직접 결제”를 한 번 물어보는 게 앱 쿠폰보다 나을 때도 있다. 어떤 선택도 영양·위생·근무 여건까지 포함한 ‘정답’은 아니다. 그날의 최종 결제액과 체력만 맞추면 된다.
요약
2026년 배달 vs 포장은 수수료·이중가격 때문에 단순 비교가 깨졌다. 앱 배달가+배달비, 앱 포장가, 매장가를 같은 메뉴로 나란히 놓고, 쿠폰·멤버십·이동 비용을 뺀 뒤 고르자. “포장이 항상 싸다”는 말은 이제 가게마다 다시 검증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