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이 ETF로 기운다… ‘60조’ 숫자, 정확히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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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이 553조9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전분기보다 45조1000억원(+8.9%) 늘었고,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DC·IRP에 몰렸다. 언론 헤드라인에 자주 붙는 ‘ETF 60조’. 무엇을 가리키는지 숫자부터 짚어 보자.

DC·IRP가 DB를 밀어낸 분기

같은 기준 DC는 163조3000억원(+20조1000억원), IRP는 166조4000억원(+22조6000억원). IRP가 DC를 추월했고, DB는 224조2000억원(+2조4000억원)에 그쳤다. 비중은 DB 40.5%, DC 29.5%, IRP 30.0%. 가입자가 운용에 관여하는 DC·IRP 쪽으로 돈이 더 빠르게 옮긴 분기다.

‘60조’는 ETF 단독이 아니다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165조원(+23조4000억원, +16.5%). 이 가운데 원리금비보장 상품 비중은 35.7%, 금액으로는 약 58조9000억원이다. 파이낸셜뉴스 등 보도는 이를 “ETF·펀드 등 시장성 상품 약 60조”로 요약했다. ETF만의 잔고가 60조라는 뜻은 아니다. 비즈니스플러스가 전한 전체 계좌 ETF 투자액은 2025년 말 기준 48조7000억원 수준이다.

어디에 사나: 미 지수·AI 테마, 그리고 한도 70%

미래에셋증권 DC·IRP ETF 잔고(2026년 6월 말) 기준 1위는 TIGER 미국S&P500, 2위는 TIGER 미국나스닥100이다. 상위 10개 중 6개가 AI·반도체 관련으로 집계됐다. 한 증권사 순위일 뿐, 전 시장 공식 순위가 아니다.

DC·IRP의 현행 위험자산 투자한도는 70%다. 개별주식 직접투자가 제한되니, 주식 노출의 주요 수단은 ETF·펀드다. 금감원 통합연금포털도 원리금비보장 상품을 70%까지로 안내한다. KB국민은행은 2026년 8월 20일부터 퇴직연금 ETF 당일 매도·매수를 도입한다고 보도됐다.

원금이나 확정 수익을 약속하는 상품은 아니다. 한도를 꽉 채우는 ‘올인’이 정답이라는 근거도 없다.

지금 숫자로 확인되는 것

퇴직연금 적립금은 553조9000억원으로 늘었고, 증가의 중심은 DC·IRP다. 증권사 쪽 원리금비보장(ETF·펀드 등)은 약 58조9000억원으로, 언론이 말하는 ‘약 60조’의 실체다. 퇴직연금 ETF는 위험자산 한도 70% 안에서 쓰는 선택지이지, 원금·수익을 보장하는 공식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