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청년 절반 이상이 연애에 관심 없다 — 한국이 5개국 중 가장 높다

“연애를 안 한다”는 말이 요즘 자주 들린다. 그 말이 실제로 얼마나 많은 청년에게 해당할까. 주간경향 ‘무연애사회’ 특집(2026-08-03~04)이 한·중·일·미·스페인 5개국 청년 8242명을 같은 문항으로 비교한 결과가 나왔다. 핵심은 한국 미혼 18~39세(현재 연애 중 제외) 기준으로, ‘청년 연애 무관심’ 비율이 55.4%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다는 점이다.

조사 시점은 나라마다 다르다. 한국·미국·스페인은 2024년 5월(KDIS 김조은 교수 연구팀 의뢰·퀄트릭스), 일본·중국은 2026년 7월(언더스코어 의뢰·데이터스프링코리아)이다. 문항과 분석 방식은 5개국 같고, 이성 간 연애를 전제로 한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한·미·스페인 ±2.1%p, 일·중 ±3.1%p다.

5개국 비교: 한국 미혼 청년 연애 무관심 55.4%

한국 수치를 ‘20대만’으로 읽으면 기사 범위와 어긋난다. 보도된 55.4%는 미혼 18~39세, 연애 중이 아닌 응답자 기준이다. 같은 프레임에서 일본 54.2%, 미국 35.8%, 스페인 29.2%, 중국 24.7%다.

성별 격차도 크다. 한국 여성 60.8%, 남성 47.7%가 “연애에 관심 없다”고 답했다. 여성 수치는 5개국 남녀 응답 중 가장 높다. 무관심층 안에서 연애 경험이 전혀 없는 비중은 남성 70.9%, 여성 48.1%다. 기사 해석을 따르면, 여성은 경험 후 다시 선택하지 않는 쪽, 남성은 경험 자체가 없는 쪽이 상대적으로 크다.

20대만 따로 적힌 수치는 많지 않다. 한국 20대(미혼) 연애 경험 전무, 이른바 ‘모솔’ 비율은 27.5%(남 31.9%·여 24.9%)로 5개국 중 2위다. 1위는 일본 41.7%다.

소득·실업·자가평가 — ‘안 함’보다 ‘못 함’에 가까운가

숫자만 보면 ‘관심 없음’처럼 보이지만, 기사와 독자 반응은 상당수가 ‘안 하는’ 선택보다 ‘못 하는’ 상태에 가깝다고 본다.

소득 하위 25%의 무관심은 66.2%, 상위 25%는 37.5%다. 격차가 약 29%p다. 한국에서는 실업·계층 인식과 연애 경험의 연관도 두드러진다. 연애 경험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의 실업 비율은 38.5%, 경험이 있는 쪽은 12.9%로 격차가 25.6%p다.

자가평가(5점)도 무관심층이 관심층보다 낮다. 성격 3.04 대 3.39, 외모 2.64 대 2.95, 경제력 2.43 대 2.74다. 성격·외모·경제력에 대한 자기 평가가 낮을수록 연애 관심도 함께 낮아지는 패턴이 보인다.

이상형 1순위와 만남 경로의 어긋남

후속편(2026-08-04)은 ‘무엇을 보는지’와 ‘어디서 만나는지’를 짚는다.

한국 청년 남성 50.9%가 이상형 1순위로 ‘외모’를 골랐다. 5개국 남녀 응답 중 가장 높다. 여성은 52.9%가 ‘성격·가치관’을 1순위로 꼽았다. 선호하는 조건과 실제로 느끼는 부담이 겹치면, 연애 진입 문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만남 경로도 어긋나 있다. 미혼 청년의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선호는 50.2%인데, 실제 만남 경로로 이어진 비중은 20.6%에 그친다. 지인 소개 23.4%, 학교·직장 20.4%가 더 흔하다. 원한다고 해서 그 방식으로 만나지지는 않는다.

소개팅·로테이션 같은 자리는 일부 청년의 만남 시도일 뿐이다. 전 청년의 표준 경로로 읽어서는 안 된다. 다만 선호(자만추)와 현실(소개·학교·직장)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한 장면으로는 볼 수 있다.

정리하면

  • 한국 미혼 18~39세(연애 중 제외) 연애 무관심 55.4%(여 60.8%·남 47.7%)로 5개국 중 최고다.
  • 20대 단독으로 보도된 대표 수치는 모솔 27.5%(남 31.9%·여 24.9%) 등이다.
  • 소득·실업·자가평가와 무관심이 함께 움직이는 패턴이 있고, 기사는 상당수를 ‘못 함’에 가깝게 해석한다.
  • 이상형(남 외모 50.9%·여 성격·가치관 52.9%)과 자만추 선호(50.2%) 대비 실제 만남(20.6%)의 괴리도 크다.
  • 조사는 2024-05(한·미·스페인)와 2026-07(일·중)로 시점이 나뉘며, 이성 연애 전제다.

한 원인으로 몰아붙이기보다, 숫자와 조건을 같이 보는 편이 낫다. 다음 글에서는 같은 특집에서 이어진 ‘정치 성향·교제 폭력·비연애 선택’ 담론을 어떤 근거로 읽어야 하는지 정리한다.